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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욧,운동

구미 금오산 정상에서 본 구름바다

 

 

 

간만에 금오산에 올랐다.

안개때문에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다.

아~~~후회가 밀려온다. 왜하필 이런날을 택했을까? 많고도 많은 날 중에서....

 

흐린날.

이렇게 안개때문에 정상에 가도 아무것도 보지도 못하고 내려올게 뻔한일인데,

다시 내려갈까?

좋은날 잡아서 다음에 다시올까?

한참을 걸으면서 망설이고 나자신에게 신경질도 내보고 하다가보니 벌써 반이상 올랐다.

조금더 올라가면 좋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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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즐겁게 오르자.

웃으며 오르자.

화창한 날만 산에 오르라는 법은 없지않은가!

오늘은 며칠을 고민하고 시간을 내서 온 등산아닌가! 비록 홀로 등산이지만

정상에 가면 기분은 상할꺼다.

분명.......

 

 

오르길 잘했구나!

오늘 그냥 돌아 갔으면 어쩔뻔 했을까?

이렇게 좋은 경치를 두고서....

7부능선쯤 다다르니 산아래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안개때문에 후하하고 원망했던 나자신이 부끄럽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산이 그냥 산이 아닌데,

이렇게 아름다운 운해는 처음이다.

지리산에서도, 설악산에서도, 한라산에서도 한번도 보지못했던 경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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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은 행운의날은 다시 없을듯하다.

집가까이 지척에 있어 언제든 오를 수있는 금오산이지만 그어느 명산보다

더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구나!!!

 

오르자! 운해가 사라지기전에 정상에 다다르자.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더 멋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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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줄도 모르고 한참을 올랐다.

정상이다.

아!

죽인다.......진짜!!!

 

구미시내가 바다에 잠겨버렸다....구름바다에....

 

 

 

 

 

완전히 잠겨버려 조금도 보이지 않는 구미시내.

오늘은 복잡한 시내를 보지말고 맘좀 가다듬고 편안히 쉬다가라고 이런 날을 택했는모양이다.

행운이다.

난 행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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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산 정상에 올라 운해에 미쳐 몇시간을 그렇게 바라보고 또보고

언제 다시 이런 경치를 볼수있을까? 생각하니 내려오기가 싫어지더라.

오를땐 한시간이 조금더 걸렸지만 내려오니 하산길은 4시간이나 걸렸다.

 

흐린날 등산의 매력에 빠졌다.

또 한번 만나고싶다.

이렇게 아름다운 운해를..........